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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비난하는 죽은자들카테고리 없음 2019. 2. 20. 08:49
꿈을 꾸었다.건물이 불에 타 스러지고검게 그을리고 타고 재가된 생명체들이었던 것들이 보인다. 나는 그 한복판에 서있었다.나는 절망하고 있었나?희열을 느끼고 있었나?슬픔 또는 기쁨을 느끼고 있었나? 내 기억으로는 그저 묵묵히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죽은자들은 눈을 떠 나를 보았다.온통 검게 변해버린 몸뚱아리에 하얗고 검은 눈만이 온전했다. 수많은 눈들이 나를 향했다.죽은 자인지 몰랐던 것들도 눈을 뜨니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광경은 내가 눈을뜨면 보이지 않고내가 눈을 감으면 보인다. 이들은 나를 비난하는가?내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나?이들 가운데 나만이 너무 온전해서인가?이들과 나 사이에 무엇이 오갔는가? 나는 무슨 자격으로 이들을 바라보고 있는가?내가 이들에게 해줄수 있는것이 있었나?하지만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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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의 '남겨진 것들'카테고리 없음 2019. 2. 19. 11:07
어쩌다보니 남겨진 것들인지, 저의 남겨놓는 습관때문인지. 저는 평생의 모든 순간이 마치 먹다말고 남아 불어버린 냉면처럼... 뭔가 되다만 느낌이 가득합니다.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좋겠지만, 일단 최대한 놓치지 않기위해서 과거의 것을 최대한 잊지 않으려, 최대한 온전한 상태로, 최대한 오랫동안 기록하고 보관하는데 집착합니다. 매 순간마다 느끼는 감정과 경험들을 받아들여야하는데 "이건 나중에 생각하자"라며 그대로 밀봉해서 고이 모셔다둔게 몇년이고 지나고... 이제는 "얼마나 더 쌓아둘 수 있을까", "사실 이미 포화상태이고 나도모르게 유실되거나 부패해서 사라지고 있는것은 아닐까", "인생이라는 악보에서 빠져버린 마디가 생겨버리는게 아닐까.", "더이상 누가 들어오거나 보수할일도 없이 천천히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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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조각]자동차 오토 파일럿카테고리 없음 2019. 2. 15. 18:24
주인공이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갑자기 차들이 몰려온다무단횡단을 하려던 그는 재빨리 돌아와 신호를 기다린다초록불이 되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한창 건너는중 차들이 빠르게 지나간다그러자 그는 당황해 소리를 치며 급기야 지나가는 차들을 때리기까지 하는데그를 정통으로 향해 달려오는 차를 보고 차와 같은 방향으로 달려 도망가다결국 차에 치일 정도가 되자(그가 떨어뜨린 물건이 바퀴에 처참히 밟힌다)차체 위로 뛰어 오른다. 그는 엄청 화가나 운전자를 보는데차 안에 사람이 없다. 당황해서 둘러보니 주변의 모든 자동차들이 모두 자동운전 상태였다. 자동차 계기판에 "STAND ALONE MODE"라는 깜박이는 글자와굉음과함께 올라가는 속도계 그리고 화면이 흔들리며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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