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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비난하는 죽은자들
    카테고리 없음 2019. 2. 20. 08:49

    꿈을 꾸었다.

    건물이 불에 타 스러지고

    검게 그을리고 타고 재가된 생명체들이었던 것들이 보인다.


    나는 그 한복판에 서있었다.

    나는 절망하고 있었나?

    희열을 느끼고 있었나?

    슬픔 또는 기쁨을 느끼고 있었나?


    내 기억으로는 그저 묵묵히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죽은자들은 눈을 떠 나를 보았다.

    온통 검게 변해버린 몸뚱아리에 하얗고 검은 눈만이 온전했다.
    수많은 눈들이 나를 향했다.

    죽은 자인지 몰랐던 것들도 눈을 뜨니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광경은 내가 눈을뜨면 보이지 않고

    내가 눈을 감으면 보인다.



    이들은 나를 비난하는가?

    내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나?

    이들 가운데 나만이 너무 온전해서인가?

    이들과 나 사이에 무엇이 오갔는가?


    나는 무슨 자격으로 이들을 바라보고 있는가?

    내가 이들에게 해줄수 있는것이 있었나?

    하지만 무엇이 되었든 이제는 이미 너무나 지나버린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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